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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2026.02.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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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꾸'에 빠진 MZ는 모르는 옆동네 사정…엇갈린 동대문·창신동의 온도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창신동 봉제거리의 모습이 꽤 한산하다. photo 강은이 영상미디어불과 몇 분 거리다. 한쪽 골목에선 줄을 서 달라는 외침이 오가고, 다른 골목에선 미싱 소리마저 듣기 어려웠다. 동대문 의류시장과 창신동 봉제거리는 한때 '한국 패션 산업의 중심지'로 함께 움직이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확산과 생산 기지의 이전으로 두 곳의 풍경은 달라졌다. 동대문은 볼꾸(볼펜 꾸미기), 키꾸(키링 꾸미기) 열풍을 타고 다시 붐비고 있지만, 창신동 봉제거리는 활기를 잃었다. 같은 동대문 권역에서 엇갈린 두 골목의 온도는 한국 패션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창신동 봉제거리에서 1980년대 노동가요 속 미싱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기대와 함께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시장을 따라 5분 남짓 걸었다.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가 없었다면, 이미 봉제거리에 들어섰다는 사실조차 몰랐을지 모른다. 오래된 미용실과 셀프 빨래방, 분식점 사이로 낡은 간판들이 드문드문 걸려 있었다. '○○미싱' '△△마도매' '◇◇재단' 그제야 이곳이 창신동 봉제거리라는 걸 깨달았다. 창신동 골목은 언뜻 보면 오래된 주택가 같았다.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봉제거리의 흔적이 조그맣게 묻어 있었다.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족히 열 줄은 얽힌 전깃줄 더미가 하늘을 관통하고 있었다. 녹이 벗겨진 대문, 오래된 시멘트 벽을 배경 삼아 봉제 원단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들이 분주하게 오르막을 오르내렸다. 경사가 상당했지만, 오토바이는 꽤나 속도감 있게 움직였다. 길에서 흔히 보는 배달 오토바이와 달리, 원단을 높이 쌓을 수 있도록 철제 선반을 단 구조물이 인상 깊었다. 바로 이 오토바이 덕분에 원단을 가득 싣고 공장과 공장 사이를 바쁘게 오갔던 그 시절 창신동 봉제거리의 과거 모습을 잠시 상상해볼 수 있었다. photo 강은이 영상미디어창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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