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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를 둘러싸고 인간 세상이 난리법석이다. 얼마 전 유튜버 ‘새덕후’가 멸종위기종과 토종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살처분해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 와중에 새들에게 영구 난청과 뇌진탕, 죽음을 가져올 수 있는 대규모 불꽃축제가 열렸다.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는 깐 밤을 닮은 ‘밤섬’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율도(栗島)’라 불렸는데, 소설 <홍길동전> 속 유토피아인 ‘율도국’과 이름이 같다. 밤섬은 1968년 여의도 개발로 폭파되며 사라졌으나, 강물의 부단한 퇴적 작용으로 스스로 복원됐다. 이후 람사르 습지이자 생태공원으로 지정되며 철새들에게는 그야말로 진정한 율도국이 됐다. 그러나 여의도에서 불꽃놀이가 열리던 밤, 한강에는 기괴한 ‘또 다른 밤섬’이 생겨났다. 극도로 공포에 질린 새들이 어둠 속에서 빽빽이 모여 떠돌던 형체였다. 사진 아래에는 씁쓸한 댓글이 달렸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어플 홍콩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주단처럼 깔린 새들의 사체를 보았고, 청소 노동자가 쓰레기처럼 치우는 모습에 트라우마가 생겨 불꽃놀이를 즐기지 못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여의도 근처를 지나던 한 아빠는 4세 아이가 불꽃을 보며 “멋진데 너무 무서워” 하고 품에 안기더니, “새들도 이렇게 엄마 아빠가 안아줘?”라고 물어보아 그렇다고 대답하고는, 인간이 참으로 죄가 많다고 썼다. 화려한 폭죽이 연소할 때 강과 토양으로 질산염과 유해물질이 쏟아진다. 공기 중으로는 미세먼지가 터지고, 1회 행사당 30년생 소나무 2300~6800그루가 1년간 흡수할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남의 나라가 내뿜은 탄소로 빙하가 녹아 대홍수가 난 네팔을 보며 불꽃놀이를 즐기고, 팔레스타인을 학살하는 무기를 수출하는 한(국)화(약)가 사회공헌이라며 불꽃축제를 주최하는 풍경은 부조리 그 자체다. 얼마 전 한 스탠딩 코미디에서 “싸이는 ‘흠뻑쇼’ 1회당 물 300t을 쓰는데, 난 200ml 물 한 모금 마시고 사람들을 웃긴다. 양귀비예시 그럼 싸이 공연은 ‘하수’ 아닌가?”라는 말을 듣고 한참 웃었다. 잠깐의 흥을 위해 새들을 죽게 하고 자원을 낭비하며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행태야말로 진정한 ‘하수’ 아닌가. 연기와 소음이 안 나고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드론 라이트 쇼, 고해상도 프로젝트로 화려한 조명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와 레이저 쇼 등도 불꽃놀이 못지않은 압도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날로그 감성을 원한다면 숯과 쑥을 태워 낙동강 위로 꽃불을 날리는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처럼 고요한 대안도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구가 만나는 파주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 철새들의 율도국이다. 바로 그 파주에서 10월31일 불꽃놀이가 열린다고 한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새해맞이 풍선 날리기가 。차 중단되고 있듯, 이제 불꽃놀이 역시 대체되어야 한다. 만약 새가 인간의 말을 한다면 고양이 말고 너희들 호모사피엔스종부터 살처분하라고 독설을 퍼붓지 않을까. 제발 파주에서 하수가 아닌 고수의 볼거리를 보고 싶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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