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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이 열린 1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은 축제라도 열린 것처럼 들썩였다. 개통식 2시간 전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이 신압록강대교와 세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교통경찰과 사복 공안들이 대거 배치돼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고 사진 촬영을 통제했지만, 사람들은 현장을 더나지 않고 휴대전화로 역사적 현장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부는 공안들의 통제 지시를 듣지 않고 현장에 접근했다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개통식은 신압록강대교 위 중간지.에서 열려 다리 아래에선 볼 수가 없었다. 개통식 직후 전면에 인공기와 꽃장식을 단 북한 트럭 10여대가 대교를 건너 단둥쪽으로 내려오자 주변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연신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 트럭은 세관구역으로 들어갔다가 이내 빠져나온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 무렵 오성홍기를 단 중국 트럭들도 북한 쪽으로 건너갔다가 단둥 세관구역으로 돌아왔다. 북한 쪽 세관과 검역시설 공사가 끝나지 않아 빈 트럭을 동원해 상징적인 이벤트를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압록강대교는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기존 조중우의교의 100배인 하루 2만대의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경제적 효과는 유엔 대북제재 때문에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참여 중인데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무연탄과 철광석 등은 모두 대북제재 대상”이라며 “북·중간 무역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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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무연탄과 철광석을 쌓아놓고 중국에 수입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를 대놓고 어기기는 힘들다. 중국이 암묵적으로 대북제재를 어김으로써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다자주의를 옹호해온 중국의 기존 입장과 배치돼 명분이 부족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북·미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12년간 미뤄오던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응한 데는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대북제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북제재가 완화되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중 무역이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둥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신압록강대교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70대 재중동포(조선족)는 “2000년대 초까지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며 북한산 해삼과 명태, 말린 복어를 가져와서 파는 보따리상을 했는데 할 수 없게 된 지 오래됐다”면서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상황이 좋아질까 싶어서 부근 아파트로 이주한 조선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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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교 출신인 50대 중국인은 “북·중 교역이 활성화되면 단둥이 광둥성 선전처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광둥성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면서 “수년 전부터 북한 사정에 정통한 북한 화교들이 단둥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단둥의 공장과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사람이 이미 6만명”이라며 “국경도시로서 단둥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단둥의 한 교민도 “단둥시민들 사이에선 단둥이 인근 대도시 다롄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면서 “북한 경제가 발전하고 북·중 교역이 활성화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총길이 3026m의 왕복 4차로로 건설된 사장교다. 중국이 공사비 22억 위안(약 4400억원)을 전액 부담해 2010년 말 공사를 시작했다. 2014년 완공했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미 등으로 개통이 미뤄졌다. 북한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 심화를 우려한 데다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에 참여한 데 대한 불만으로 개통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전기가 마련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6월 평양을 답방해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을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김 위원장과 “경제무역·농업·건축·과학기술·의료위생 등 실질적 협력 확대”에 합의하면서 신압록강대교 개통 준비에도 속도가 붙었다.
s/board.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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